화학적 유산 후 바로 2차를 준비했습니다
인공수정 1차는 임신 양성 반응을 확인했지만 결국 화학적 유산으로 끝났습니다. 희미하게나마 두 줄을 봤고 병원에서도 임신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실패를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오래 멈춰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담당 교수님과 상담한 뒤 몸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인공수정 2차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생리 시작일을 확인하고 병원을 예약하면서 약과 주사 일정도 처음부터 시작됐습니다.
1차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약에 적응해야 해서 몸은 더 힘들었습니다. 과배란 주사를 맞는 동안 부종이 심해졌고 몸 전체가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날에는 숨을 편하게 쉬기 어려운 호흡곤란까지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는 임신을 위해 겪어야 하는 일반적인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하지만 과배란 유도 중 호흡곤란이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심한 복부팽만과 부종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바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두 번째라 시술 과정은 조금 익숙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1차 때보다 한결 편했습니다. 처음 인공수정을 준비할 때는 병원을 언제 가야 하는지, 약은 어떻게 먹는지, 주사는 어느 시간에 놓아야 하는지 모든 것이 헷갈렸습니다.
두 번째에는 이미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절차가 어느 정도 익숙했습니다. 생리가 시작되면 언제 병원에 연락해야 하는지 알았고, 초음파 진료 후 처방받은 약과 주사를 정리하는 것도 조금 수월했습니다.
이번에 처방받은 약은 클로미펜 10 정이었고, 벰폴라 150과 벰폴라 75를 각각 한 차례씩 맞았습니다. 최종 배란 시점을 맞추기 위한 오비드렐 주사와 IVF-C 근육주사도 처방받았습니다.
복부에 놓는 자가주사는 여전히 무서웠지만 1차 때처럼 오랫동안 망설이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IVF-C 근육주사는 엉덩이 쪽에 깊게 놓는 주사라 혼자 하기 어려웠고, 주사를 맞은 뒤에도 한동안 통증이 남았습니다.
조건은 더 좋았지만 결과는 한 줄이었습니다
2차 인공수정은 여러 면에서 1차보다 순조로웠습니다. 남편의 정액검사 결과도 첫 시술 때보다 더 좋았고, 병원 방문 일정도 주말과 자연스럽게 맞아 직장 일정을 크게 조정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시술 과정이 익숙했고 검사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더 기대했습니다. 첫 번째 시술에서 임신 반응이 있었으니 두 번째에는 정말 아기집까지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수정 시술을 마친 뒤 임신테스트기는 계속 한 줄이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날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기도 했고, 내일은 두 줄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지금은 담담하게 적고 있지만, 당시에는 매일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며 제발 두 줄이 나오기를 빌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병원 진료일까지 별다른 이변 없이 임신테스트기는 한 줄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인공수정 2차도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1차 때는 임신 반응이라도 있었지만 2차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이었습니다. 좋은 조건과 검사 결과가 반드시 임신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인공수정 3차 대신 시험관을 선택했습니다
2차 실패 후 담당 교수님과 인공수정을 한 번 더 시도할지, 시험관 시술로 넘어갈지를 상담했습니다. 당시 제 나이는 비교적 젊었지만 AMH 수치가 낮았고 자궁내막증 수술 이력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공수정을 진행하는 동안 자궁내막이 기대만큼 충분히 두꺼워지지 않았습니다. 인공수정은 배란된 난자와 주입된 정자가 몸 안에서 만나 수정된 뒤 스스로 자궁내막에 착상해야 합니다. 수정이 됐는지, 좋은 배아가 만들어졌는지를 중간에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시험관 시술은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시키고, 배아의 발달 상태를 확인한 뒤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담당 교수님은 시험관 과정에서 약과 주사를 사용해 자궁내막 상태를 살피면서 이식 시기를 조절해 보는 방법을 추천했습니다.
인공수정은 시험관보다 시술 과정과 몸의 부담이 비교적 적지만 임신 가능성은 나이와 난임 원인, 난관 및 정자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두 차례의 인공수정 결과와 제 난소 기능, 자궁내막 상태를 함께 고려해 시험관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시험관 시술은 인공수정보다 주사도 많고 난자채취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매달 결과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공수정 2차 실패는 정말 속상한 일이었지만, 동시에 다음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인공수정 시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 이 글은 과배란 유도 후 인공수정 2차를 진행했던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약의 종류와 용량, 인공수정 반복 횟수 및 시험관 전환 시기는 나이와 난임 원인,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배란 주사 중 호흡곤란이나 심한 부종, 급격한 체중 증가, 심한 복통이 나타난다면 즉시 시술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과배란 주사 후 부종은 흔한가요?
복부팽만과 부종,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고 호흡이 불편하다면 바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과배란 주사 시간을 놓치면 어떡하나요?
임의로 두 번 맞지 말고 처방받은 병원에 연락해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배란유도 주사는 시술 시간과 연결되므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인공수정은 몇 번까지 시도하나요?
정해진 횟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의 나이와 난소 기능, 난임 원인, 이전 결과와 치료 기간을 고려해 반복 여부를 결정합니다.
인공수정 실패 후 바로 시험관을 하나요?
난소와 자궁내막 상태가 괜찮다면 다음 주기에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과자극이나 낭종 등이 있다면 회복 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출처
1. 미국생식의학회(ASRM), 「Prevention of Moderate and Severe Ovarian Hyperstimulation Syndrome」
https://www.asrm.org/practice-guidance/practice-committee-documents/prevention-of-moderate-and-severe-ovarian-hyperstimulation-syndrome-a-guideline-2023/
2.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Treating Infertility」
https://www.acog.org/womens-health/faqs/treating-infertility
3. 미국생식의학회(ASRM), 「Evidence-based Treatments for Couples with Unexplained Infertility」
https://www.asrm.org/practice-guidance/practice-committee-documents/evidence-based-treatments-for-couples-with-unexplained-infertility-a-guideline-2020/
4. 유튜브 참고영상, 잠실차병원 박지은 교수 「과배란 주사 맞는 시간을 놓쳤는데 괜찮나요? 과배란 유도 부작용과 주사 시 주의사항」
https://www.youtube.com/watch?v=PQnHyxbt4T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