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배아이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기노바를 복용하고 주사도 맞으면서 자궁내막을 키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병원에서는 동결해 둔 제 배아가 모두 잘 보관되고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걱정이 생겼습니다.
'배아를 얼렸다가 다시 녹이면 괜찮은 걸까?'
'신선배아를 바로 이식하는 것이 더 좋은 건 아닐까?'
처음 시험관을 시작했을 때는 저 역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알게 된 것은, 무조건 신선배아가 좋은 것도, 무조건 동결배아가 좋은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의 몸 상태와 자궁 환경에 맞는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선배아와 동결배아의 차이
신선배아는 난자채취 후 수정과 배양을 거쳐 같은 주기에 바로 자궁으로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반면 동결배아는 수정된 배아를 냉동 보관한 뒤, 자궁내막 상태가 충분히 준비된 시점에 해동하여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동결과 해동 과정에서 배아가 손상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유리화 동결(Vitrification)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동 후 생존율이 매우 높아졌고, 적절한 환자에서는 동결배아이식이 신선배아이식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 구분 | 신선배아 | 동결배아 |
|---|---|---|
| 이식 시기 | 난자채취 직후 | 추후 원하는 주기 |
| 장점 | 치료 기간이 짧음 | 자궁 상태를 충분히 준비 가능 |
| 단점 | 과배란 영향이 남아 있을 수 있음 | 해동 과정 필요 |
| 적합한 경우 | 몸 상태가 좋은 경우 | 내막 회복이 필요한 경우 |
저는 자궁경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에 몸을 회복시키고 자궁내막을 충분히 준비한 뒤 동결배아이식을 진행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저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3일배양과 5일배양은 무엇이 다를까?
배아도 성장 단계에 따라 크게 3일배양과 5일배양으로 나뉩니다.
3일배양 배아는 수정 후 약 3일 동안 배양한 배아입니다.
5일배양 배아는 배반포(Blastocyst) 단계까지 성장한 배아를 말합니다.
병원에서는 모든 배아를 무조건 5일까지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배아의 개수와 성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배아 수가 적거나 실험실보다 자궁 환경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3일배양 배아를 이식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배양이 잘 진행된다면 착상 직전 단계인 5일배양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구분 | 3일배양 | 5일배양 |
|---|---|---|
| 발달 단계 | 초기 배아 | 배반포 |
| 특징 | 자궁 안에서 추가 성장 | 착상 직전 단계 |
| 주로 선택하는 경우 | 배아 수가 적거나 상황에 따라 | 배양이 안정적으로 진행된 경우 |
제가 느낀 가장 큰 차이
저는 5일배양 배아를 동결한 뒤 해동하여 이식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했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난임카페 후기에서도 자주 보던 이야기였는데, 실제로 5일배양 배아는 임신테스트기에 선이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이미 착상 직전 단계까지 성장한 배아를 이식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착상은 배아의 염색체 상태, 자궁내막 환경, 호르몬 상태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맞아야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테스트기 날짜와 비교하기보다는 병원 일정에 맞춰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정답은 내 몸에 맞는 방법이었습니다
시험관을 시작하기 전에는 신선배아가 더 좋은 줄 알았습니다.
또 5일배양만이 정답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은 '좋은 치료'보다 '나에게 맞는 치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신선배아로 좋은 결과를 얻고, 누군가는 동결배아로 임신에 성공합니다.
3일배양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고, 5일배양이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교수님이 내 몸 상태를 보고 선택한 이유를 믿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하나씩 받아들이며 드디어 배아이식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 이 글은 저의 실제 시험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후기이며, 배양 방식과 이식 방법은 연령, 배아 상태, 난임 원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동결배아는 해동하면 손상되지 않나요?
현재는 유리화 동결 기술이 널리 사용되어 해동 후 생존율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모든 배아가 100%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신선배아가 무조건 더 좋은가요?
아닙니다. 과배란의 영향을 받는 경우에는 오히려 자궁을 회복시킨 뒤 동결배아이식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3일배양보다 5일배양이 성공률이 높나요?
일반적으로 좋은 예후에서는 5일 배반포 이식이 높은 착상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의 상황과 배아 수에 따라 3일배양이 더 적절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5일배양이면 임신테스트기가 빨리 나오나요?
착상 직전 단계의 배아를 이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검사 시기는 병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출처
1.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ASRM), Blastocyst Culture and Transfer: Committee Opinion.
2. Cochrane Review, Day 3 versus Day 5 Embryo Transfer in Assisted Conception.
3. 대한생식의학회(KSRM) 난임 치료 진료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