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채취는 후기보다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고 가장 긴장했던 날을 꼽으라면 단연 난자채취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난임 카페와 블로그를 정말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후기가 극과 극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생각보다 하나도 안 아팠다."고 했고, 또 어떤 분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나팔관조영술도 사람마다 통증이 다르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던 저는 이번에도 결국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난자를 채취한다는 말 자체가 너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내 몸 안에서 난자를 꺼낸다는 것이 어떤 과정인지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막상 제 차례가 다가오니 긴장이 점점 커졌습니다.
검사 전날 밤에도 잠을 설쳤고,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괜히 말도 줄어들었습니다.

수면마취지만 시술실 분위기는 정말 긴장됐습니다
난자채취는 수면마취 후 진행됩니다.
질 초음파를 보면서 채취 바늘을 이용해 난포 속 난자를 하나씩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의학적으로는 비교적 짧은 시술이라고 하지만 막상 시술실에 들어가니 분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엄숙했습니다.
수술실처럼 차가운 조명과 의료기기들이 보였고 의료진도 여러 명 계셨습니다.
그 순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괜히 심장이 빨리 뛰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최대한 진정시키려고 했습니다.
'장내시경도 수면마취로 한다고 하잖아.'
'눈 감았다 뜨면 끝나 있을 거야.'
계속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켰습니다.
마취약이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몇 초 지나지 않아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금방 끝납니다."
간호사 선생님의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뒤의 통증은 예상보다 참을 만했습니다
눈을 떠보니 회복실이었습니다.
처음 느껴진 것은 묵직한 생리통 같은 통증이었습니다.
엄청난 고통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소 생리통보다는 조금 더 아팠습니다.
배 전체가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조금 움직일 때마다 아랫배가 당기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출혈도 소량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미리 안내받았던 것처럼 난자채취 후에는 약간의 출혈과 생리통 같은 통증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회복실에서는 다른 환자분들의 소리도 들렸습니다.
채취 전에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분들도 하나둘 회복실로 들어오셨습니다.
대부분은 조용히 쉬고 계셨지만 그중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계속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결국 간호사 선생님께서 진통제를 추가로 투여해드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사람마다 통증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난자채취 후 흔한 증상 | 내 경험 |
|---|---|
| 생리통 같은 복통 | 생리통보다 조금 더 아픈 정도 |
| 소량 출혈 | 있었음 |
| 복부 불편감 | 며칠간 지속 |
| 회복시간 |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한 후 귀가 |
11개의 난자를 채취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회복 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채취 결과였습니다.
결과는 총 11개의 난자 채취.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조금 다른 의미였습니다.
자궁내막증으로 많이 손상되었던 오른쪽 난소는 과배란을 했음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오른쪽에서는 단 1개의 난자만 채취되었습니다.
나머지 10개는 모두 왼쪽 난소에서 나온 난자였습니다.
오른쪽 난소는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결국 왼쪽 난소가 거의 모든 역할을 해준 셈이었습니다.
그 결과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왼쪽 난소가 정말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의 배아 결과가 어떨지 걱정도 시작됐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난자 11개가 최종적으로 배아 3개만 남게 된 과정과, 채취 후 일주일 만에 체중이 6kg 증가했던 부종, 동결배아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이어서 기록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