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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험관을 시작했습니다

by woodomom 2026. 8. 2.

인공수정보다 시험관을 선택한 이유

인공수정을 두 번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결국 자연적인 과정에 기대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배란이 잘 이루어져야 하고, 건강한 난자와 건강한 정자가 자연스럽게 만나 수정되어야 합니다. 수정된 배아는 스스로 자궁까지 이동해 착상해야 비로소 임신이 이어집니다.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잘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확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술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반면 시험관 시술은 조금 다릅니다. 과배란을 통해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고, 남편의 정자 중 운동성과 상태가 좋은 정자를 선별해 체외에서 수정합니다. 수정이 성공하면 배아를 배양하게 되는데, 배양 기간에 따라 3일 배아와 5일 배아로 나뉩니다. 이후 상태가 좋은 배아를 다시 자궁 안으로 이식해 착상을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인공수정보다 과정은 훨씬 많고 몸의 부담도 크지만, 수정 여부와 배아의 발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담당 교수님 역시 저의 난소 기능과 자궁내막 상태를 고려했을 때 시험관이 더 적합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진료에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험관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첫 진료부터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음파를 보시던 교수님께서 이번 주기에 시험관을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난소에 혹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하나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혹일 수도 있고, 지난 인공수정 과정에서 자랐던 난포가 배란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는 기능성 낭종일 수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능성 낭종이라면 한두 달 정도 쉬면서 생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주기는 쉬고 다음 달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도 있었습니다. 혹이 있어도 현재 상태를 보면서 일단 자극을 시작해보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중간에 취소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미 인공수정을 두 번 실패한 뒤였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남편과 잠깐 상의한 끝에 저희는 일단 시작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한 번 해보죠."

시험관은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시험관은 인공수정과는 준비 과정부터 달랐습니다.

병원 교육실에서 다시 한번 별도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시험관 시술 전체 과정과 주사 방법, 난자채취 과정, 마취, 예상되는 부작용까지 하나씩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후 동의서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첫날에는 E2, FSH, LH, HCG 혈액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난소 상태와 자극을 시작해도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기본 검사였습니다.

검사를 마친 뒤 처음 받아온 주사는 폴리트롭 225IU였습니다. 3일치가 처방됐는데, 용량을 보는 순간 인공수정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공수정에서는 난자를 한두 개 정도 성숙시키는 것이 목표였다면 시험관은 가능한 여러 개의 난자를 동시에 키워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약의 용량 자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개인의 나이와 난소 기능, AMH 수치 등에 따라 자극 방법과 용량은 모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주사를 들었습니다

인공수정에서도 주사를 많이 맞았기 때문에 시험관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용량도 많아졌고 앞으로 맞아야 하는 주사도 훨씬 많았습니다. 아직 난자채취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병원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었습니다.

주사를 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끝이 보일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또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처음부터 혹 때문에 이번 주기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혹이 커지지는 않을지, 난포가 잘 자라줄지, 중간에 자극을 멈추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미 시작하기로 결정한 이상 후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공수정을 두 번 하면서도 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만큼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시험관은 인공수정보다 성공률이 높은 치료라고 알려져 있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과배란 자극부터 난자채취, 수정, 배양, 배아이식까지 여러 단계를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어느 한 단계에서라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시술이 중단되거나 다음 주기로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저 초음파에서 발견된 난소 낭종 때문에 자극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기능성 낭종인지 여부와 크기, 호르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저 역시 호기롭게 시험관을 시작했지만, 이때는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시험관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며 한 단계씩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부부의 첫 시험관 시술이 시작됐습니다.

※ 이 글은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시험관 자극 방법과 약물 용량, 난자채취 일정은 나이, AMH 수치, 난소 상태와 병원의 치료 방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시험관은 왜 인공수정보다 성공률이 높나요?

시험관은 체외에서 수정과 배아 발달을 확인한 뒤 상태가 좋은 배아를 이식하기 때문에 일부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공 여부는 연령과 배아 상태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시험관은 3일 배아와 5일 배아가 다른가요?

배양 기간의 차이입니다. 어떤 배아를 이식할지는 배아 상태와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의료진이 결정하며, 모든 환자에게 한 가지 방법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시험관 시작 전 난소에 혹이 있으면 못 하나요?

기능성 낭종인지 다른 종류의 낭종인지, 크기와 호르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경우에 따라 바로 진행하기도 하고, 한두 주기 쉬면서 경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험관은 왜 주사 용량이 더 많나요?

여러 개의 난포를 동시에 성장시켜 난자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용량은 개인의 난소 기능과 이전 치료 반응에 따라 달라집니다.

참고자료 출처

1.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https://seoul-agi.seoul.go.kr/

2. 미국생식의학회(ASRM), 「The Use of Hormonal Contraceptives in Fertility Treatments: Committee Opinion, 2024」

3. 미국생식의학회(ASRM), 「Performing the Embryo Transfer: A Guideline」

4. PubMed, 「Effect of a Baseline Ovarian Cyst on the Outcome of IVF-Embryo Trans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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