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험관 1차 성공, 처음 들은 아기 심장 소리

by woodomom 2026. 8. 5.

생각보다 짧았던 배아이식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아이식도 굉장히 큰 시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배아를 해동한 뒤 초음파를 보면서 아주 가느다란 관을 자궁 안으로 넣고 배아를 조심스럽게 이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마취도 필요하지 않았고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수술이라기보다는 긴장감이 훨씬 컸던 시간이었습니다.

배아가 제 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식이 끝난 뒤에는 잠시 안정을 취한 후 귀가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절대 움직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지만, 의료진은 무리한 활동만 피하면 평소처럼 생활해도 괜찮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6일째, 믿기지 않는 두 줄

배아이식 이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다림이었습니다.

몸의 변화 하나하나에 예민해졌고, 인터넷 후기만 계속 찾아봤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이식 6일째 되는 날 임신테스트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너무 이른 시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희미한 두 줄이 보였습니다.

한동안 테스트기를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혹시 내가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 창가에서도 보고, 불빛 아래에서도 보고, 사진도 찍어 확대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인공수정 1차에서 화학적 유산을 경험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기 때문입니다.

두 줄이라는 사실보다 '이번에도 사라지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여행을 가도 될까?

더 걱정됐던 것은 예정되어 있던 부산여행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배아이식 다음 날부터 여행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그보다 앞서 발목 인대 수술을 받은 상태라 목발까지 짚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무리한 활동만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고, 조심하면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여행 내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많이 걸으면 안 되는 건 아닐까, 계단을 오르면 안 되는 건 아닐까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때는 작은 행동 하나에도 모든 책임이 제게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점점 진해지는 임신테스트기

부산에서도 테스트기를 계속 했습니다.

8일째가 되자 선은 더 진해졌습니다.

10일째에는 더욱 선명해졌고, 11일째에는 누구나 봐도 확실한 두 줄이 되었습니다.

인공수정 때는 시간이 지날수록 선이 흐려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일 간격으로 선이 점점 진해지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용했던 원포 임신테스트기는 하나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공책에 날짜별로 붙여 두었고,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테스트기들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제가 버텨온 시간의 기록이었습니다.

배아이식 후 날짜 기억나는 변화
6일차 희미한 두 줄 확인
8일차 선이 확실히 진해짐
11일차 진한 두 줄 확인

40일 뒤, 심장소리를 들었습니다

배아이식 이후에는 착상을 유지하기 위해 크리논겔 질정을 매일 저녁 사용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하는 약으로, 초기 임신 유지에 많이 사용하는 약이라고 설명받았습니다.

주사 치료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약 40일이 지난 뒤 드디어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 화면을 보시더니 잠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심장 뛰네요."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곧이어 스피커에서 작지만 아주 힘찬 심장소리가 들렸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박동이었습니다.

그동안 버텨왔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떠올랐습니다.

자궁내막증 수술, 호르몬 치료, 자연임신 실패, 배란테스트기, 난임 진단, 나팔관조영술, 인공수정 두 번의 실패, 화학적 유산, 시험관 시술, 난자채취, 자궁경 수술까지.

그 모든 시간이 그 심장소리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아무 말 없이 제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그날 병원을 나오면서 처음으로 '우리에게도 정말 아기가 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심장소리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소리 중 하나입니다.

"시험관은 단순히 임신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심장소리를 듣는 순간까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 이 글은 저의 실제 시험관 치료 경험을 기록한 개인 후기입니다. 배아이식 후 증상과 임신테스트기 반응 시기, 착상 과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배아이식은 많이 아픈 시술인가요?

대부분 마취 없이 진행하며 통증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개인에 따라 약간의 불편감은 있을 수 있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끝납니다.

배아이식 후 언제부터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할 수 있나요?

배아의 배양일수와 병원 방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일배양 배아는 이식 후 6~7일 이후부터 희미한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한 판정은 혈액검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크리논겔은 왜 사용하는 건가요?

크리논겔은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하여 자궁내막을 유지하고 초기 착상을 돕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질정입니다.

심장소리는 언제 들을 수 있나요?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임신 6~7주 전후 초음파에서 심장박동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자료 출처

1.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ASRM). Patient Education Committee. Frozen Embryo Transfer & Embryo Transfer Guidance.

2.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ESHRE). Good Practice Recommendations for Embryo Transfer.

3. 대한생식의학회(KSRM) 난임 치료 및 배아이식 진료지침.

4. 크리논겔(Crinone®) 국내 허가사항 및 의약품 안전성 정보.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우도맘

< /div>